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파란나라’, 16일부터 막 올라
카테고리 없음2016. 11. 7. 18:22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파란나라’, 16일부터 막 올라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 제작한 ‘파란나라’가 11월 16일부터 2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파란나라’는 EBS 다큐멘터리 ‘지식채널e-환상적인 실험’ 편에 소개된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큐벌리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 ‘제3의 물결’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김수정 연출은 홀로코스트가 일어난 이유를 ‘사람들은 왜 대부분 집단 내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집단의 규율 아래 통제되고 싶어 하는가’에 주목했으며, ‘파란나라’에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2016년의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어떻게 집단주의를 경험해 가는지 보여준다.
‘파란나라’는 EBS 다큐멘터리 ‘지식채널e-환상적인 실험’ 편에 소개된 196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큐벌리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 ‘제3의 물결’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김수정 연출은 홀로코스트가 일어난 이유를 ‘사람들은 왜 대부분 집단 내에서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집단의 규율 아래 통제되고 싶어 하는가’에 주목했으며, ‘파란나라’에서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2016년의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이 어떻게 집단주의를 경험해 가는지 보여준다.

‘파란나라’는 통제가 어려운 교실을 보여주고, 학생들을 통솔할 수 없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조퇴를 조건으로 내세운 게임으로 시작된다. ‘훈련을 통한, 공동체를 통한,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이라는 구호 아래,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하지 않는 파란나라를 만들고자 시작된 ‘파란혁명’은 순식간에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로 퍼져나간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교실임에도 학생들은 집단의 힘이 곧 자신의 힘으로 착각해 집단을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한다.
우리 사회 속에 숨어있는 이와 같은 집단주의를 극명히 드러내고자 하는 연출가의 의도는 관객에게 흰색 상의를 입고 연극을 관람하러 오길 종용하는 안내문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은 ‘파란나라’에서 강조하는 집단주의, 불평등, 개인의 자유에 대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며, 작품 속 실험이 오늘날 우리 사회와 닮아있음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간접체험을 극대화시킬 생생한 교실, 학생, 교사의 모습은 배우들의 사전리서치를 통해 완성됐다. 배우들은 올해 초부터 석관중학교, 동구여자중학교, 강원고등학교 등 수도권과 지방 학교들에서 연극 교사가 되어 수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협동조합 학습공동체 아카데미쿱’과 수도권 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과 각각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지금 사회가 원하는 교실과 학생의 표본, 그리고 개개인의 학생상 속 집단주의적 특징을 수집했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성북문화재단 ‘뮤지컬 멘토링’에 참여 중인 고등학생 등 30여 명의 실제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같은 동작과 구호를 외치며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경미 연극평론가는 2016년 가을호 리뷰에서 “관객과 논리적으로 소통하기보다는 몸이라는 지극히 물질적인 매체로 감각적으로 다가서는 김수정과 극단 신세계는 작품마다 거칠고 도발적인 연극 문법으로 현실사회의 불편함을 적나라하게 고발해오며, 질서유지라는 명분하에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상징화해 현대사회의 강요된 질서와 집단 세뇌에 묵직한 돌직구를 던지는 작품들을 주로 선보여 왔다. 이번 무대를 통해 올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의 최연소 연출가인 김수정의 장차 행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평을 했다.
11월 26일 12시부터 남산예술센터 극장 내부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투어가 이어진다. 또한 남산예술센터는 올해부터 출판사 이음과 협력해 ‘이음희곡선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파란나라' 희곡선은 공연 개막일에 맞춰 출간돼 극장 로비와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11월 16일부터 판매한다.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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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광 기자 : newspeeddaily@naver.com